"가족이 무엇인지, 어떠해야 하는지 정의를 내리고 싶지 않다."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그의 영화에는 혈연으로 이어져 있지 않은, 특별한 계기로 구성되었다가 해체되기도 하는 여러 형태의 가족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지죠. 사회가 정의내린 '가족'이라는 틀에 들어맞지 않는다 해서 이들을 가족이라 부르는 건 잘못된 걸까? 애초에 이 기준은 어디까지 유효한걸까? 그의 영화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가족'의 의미에 대한 명확한 재정의도 없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나와 내 주변 수많은 형태를 지닌 가족들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꼭 피로 이어져 있지 않더라도 인생의 크고작은 일을 공유하며 함께 울고 웃고, 때로는 지독하게 밉다가도 상대방의 사소한 농담 한 마디에 풀어지기도 하는 그런 사이, 그러다가도 힘든 시기가 찾아오면 말 없이 옆을 지켜주는 그런 사이, 이 또한 가족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그 의미에 대해 곱씹어보게 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일곱 편을 소개합니다.
🎬아무도 모른다 (2005) 고레에다 히로카즈표 가족 영화의 시작점이죠. 1988년 도쿄 도시마구에서 실제로 일어난 '스가모 네 아이 방치 사건'을 모티프로 했어요. 홀로 아이를 키우던 엄마가 집을 나간 후 수년 간 방치되어 온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2011) 부모의 이혼으로 따로 살고 있는 초등학교 형제들의 이야기입니다. 형제들의 소원은 가족이 다 함께 사는 것. 두 고속열차가 스칠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들은 형은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3) 아내와 6년 간 사랑으로 키운 아들이 내 친자가 아니고, 병원에서 바뀐 아이였다면? 친아들을 기른 가족은 우리와 너무도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진짜 아버지가 되어가는 아빠의 성장 스토리가 담긴 영화입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2015) 15년 전 세 자매를 버리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려 떠난 아버지. 작은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자매들은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홀로 남겨진 이복 여동생 '스즈'가 마음에 쓰인 이들은 같이 사는 걸 제안하죠.
🎬태풍이 지나가고 (2016) 변변찮은 직업에, 도박 중독인 주인공 료타. 그를 보다보면 감독은 '지금 당신은 당신이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라는 질문을 보내는 듯한데요. 태풍이 휘몰아치던 밤, 료타는 헤어졌던 가족과 의도치 않은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이후 그의 성장 과정은 현실이란 망망대해에서 길 잃은 성인들에 잔잔한 위로를 건네기도 합니다.
🎬어느 가족 (2018) 영어 제목은 <Shoplifters>로, 말 그대로 사소한 도둑질을 통해 생계를 꾸려나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사전 정보를 최소화하고 보시길 추천합니다.
🎬브로커 (2022)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첫 한국 연출작으로, 송강호에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이기도 하죠. 사건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중심으로 시작됩니다. 아이유가 말하는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말이 큰 위로로 와 닿는 동시에, 가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감독 특유의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
에디터ㅣ문혜준 사진ㅣ(주)엔케이컨텐츠, ㈜티브로드폭스코리아, (주)미로비젼, ㈜티캐스트, CJ ENM
가족
어느가족
고레에다히로카즈
칸국제영화제
"가족이 무엇인지, 어떠해야 하는지 정의를 내리고 싶지 않다."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그의 영화에는 혈연으로 이어져 있지 않은, 특별한 계기로 구성되었다가 해체되기도 하는 여러 형태의 가족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지죠. 사회가 정의내린 '가족'이라는 틀에 들어맞지 않는다 해서 이들을 가족이라 부르는 건 잘못된 걸까? 애초에 이 기준은 어디까지 유효한걸까? 그의 영화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가족'의 의미에 대한 명확한 재정의도 없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나와 내 주변 수많은 형태를 지닌 가족들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꼭 피로 이어져 있지 않더라도 인생의 크고작은 일을 공유하며 함께 울고 웃고, 때로는 지독하게 밉다가도 상대방의 사소한 농담 한 마디에 풀어지기도 하는 그런 사이, 그러다가도 힘든 시기가 찾아오면 말 없이 옆을 지켜주는 그런 사이, 이 또한 가족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그 의미에 대해 곱씹어보게 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일곱 편을 소개합니다.
🎬아무도 모른다 (2005)
고레에다 히로카즈표 가족 영화의 시작점이죠. 1988년 도쿄 도시마구에서 실제로 일어난 '스가모 네 아이 방치 사건'을 모티프로 했어요. 홀로 아이를 키우던 엄마가 집을 나간 후 수년 간 방치되어 온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2011)
부모의 이혼으로 따로 살고 있는 초등학교 형제들의 이야기입니다. 형제들의 소원은 가족이 다 함께 사는 것. 두 고속열차가 스칠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들은 형은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3)
아내와 6년 간 사랑으로 키운 아들이 내 친자가 아니고, 병원에서 바뀐 아이였다면? 친아들을 기른 가족은 우리와 너무도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진짜 아버지가 되어가는 아빠의 성장 스토리가 담긴 영화입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2015)
15년 전 세 자매를 버리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려 떠난 아버지. 작은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자매들은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홀로 남겨진 이복 여동생 '스즈'가 마음에 쓰인 이들은 같이 사는 걸 제안하죠.
🎬태풍이 지나가고 (2016)
변변찮은 직업에, 도박 중독인 주인공 료타. 그를 보다보면 감독은 '지금 당신은 당신이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라는 질문을 보내는 듯한데요. 태풍이 휘몰아치던 밤, 료타는 헤어졌던 가족과 의도치 않은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이후 그의 성장 과정은 현실이란 망망대해에서 길 잃은 성인들에 잔잔한 위로를 건네기도 합니다.
🎬어느 가족 (2018)
영어 제목은 <Shoplifters>로, 말 그대로 사소한 도둑질을 통해 생계를 꾸려나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사전 정보를 최소화하고 보시길 추천합니다.
🎬브로커 (2022)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첫 한국 연출작으로, 송강호에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이기도 하죠. 사건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중심으로 시작됩니다. 아이유가 말하는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말이 큰 위로로 와 닿는 동시에, 가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감독 특유의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
에디터ㅣ문혜준
사진ㅣ(주)엔케이컨텐츠, ㈜티브로드폭스코리아, (주)미로비젼, ㈜티캐스트,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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