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박찬욱 감독의 흑역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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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이 게시물을 싫어합니다(?)

🗣: "할 수만 있다면 그 두 작품을 없애 버리고 싶다."
흑역사라고는 없을 것만 같던 박찬욱 감독이 데뷔작과 그 다음 영화를 두고 했던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을 <공동경비구역 JSA>라 알고 있지만, 그 이전엔 두 작품이나 더 있었다는 사실!

 

사실 그의 데뷔작은 1992년 개봉한 <달은... 해가 꾸는 꿈>인데요. 주연 배우는 무려 이승철. 당시에도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박찬욱은 B급 영화의 정신에 충실하고자 멜로가 가미된 느와르 영화를 만들었지만, 영화는 서울 관객 6649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죠.

데뷔작의 저조한 성적으로 한동안 메가폰을 잡지 못했던 박찬욱 감독은 그로부터 5년 후인 1997년, <3인조>라는 두 번째 작품을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이 또한 쓸쓸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감독 특유의 연출 기법을 보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중간에 제작사가 바뀌는 등의 장애물로 인해 초반 기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진 탓일까요? 그래도 영화계에 그의 존재감을 인식한 계기가 되긴 했습니다. 당시 그를 인터뷰한 <씨네21>은 "박찬욱이 대가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독창적인 감독의 명단에 오른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으니까요.


🗣: "고독한 게 뭐 자랑인가?"

박찬욱 감독이 평론가로 활동했던 과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평론가에 뜻이 있었다기보다는, 두 영화의 흥행이 연달아 실패하자 생계유지를 위해 비평과 평론 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어요. <공동경비구역 JSA> 개봉 1년 전인 1999년, 그가 영화 잡지 <키노>에 남긴 <중경삼림>에 대한 평은 아직까지 회자되곤 합니다. "고독한 게 뭐 자랑인가? 고독하다고 막 우기고 알아달라고 떼쓰는 태도가 싫다. 특히 타월이나 비누 붙들고 말 거는 장면은 기가 막힐 따름이다." 사실 그는 추후 한국에서 영화 감독을 계속할 생각으로 한국 영화보다는 외국 영화 위주로 비평을 해왔다고 해요.

그리고 2017년, 어느덧 거장의 자리에 올라 인터뷰를 박찬욱은 자신의 데뷔작을 두고 이렇게 말했죠. "절대 안 본다. 내 흑역사다. 세계 어디서든지 내 회고전을 한다고 할 땐 데뷔작과 두 번째 영화 <삼인조>는 빼고 한다. <공동경비구역 JSA>를 데뷔작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계속 그렇게 알았으면 좋겠다.”

에디터 | 문혜준
사진 | 모호필름, CJ ENM, 각 영화사, <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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