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컷 Vol.01의 첫 장면을 기획한 디렉터,
Sunburnkids 이은찬.
그의 작업은 늘 하나의 문장이나 감정에서 시작한다.
어느 순간 그것은 공간이 되고, 인물이 되고,
결국 하나의 장면으로 완성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는 ‘화보’를 찍기보다
하이컷 타블로이드의 ‘첫 장면’을 어떻게 보여줄지를 고민했다.
스크롤 속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이미지 대신,
직접 페이지를 넘기며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는 장면.
sundayservicecollective 를 선택한 이유도 같다.
한 사람의 얼굴보다, 함께 모였을 때 더 강해지는 팀.
‘사람’보다 ‘장면’이 오래 남기를 바랐다.
우키요에의 평면적인 구도와 상징적인 색,
그리고 Sunday Service의 움직임이 겹쳐
하이컷의 ‘첫 장면’이 완성됐다.
Sunburnkids 이은찬 인터뷰

Q1. 어떤 환경에서, 어떤 이미지들을 보고 자랐나.
자연이 많은 곳에서 자랐어요. 계절이 분명했고, 빛이 자주 바뀌는 동네였죠.
저는 감정을 말로 꺼내는 편은 아니었어요.대신 장면으로 기억하는 쪽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어떤 날의 공기나, 창문으로 들어오던 빛 같은 것들로요.
어머니는 유치원 선생님이셨는데, 아이들 말을 오 래 들어주는 사람이었죠.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저도 감정을 바로 말하기보다 한 번 적어보는 습관이 일찍 생겼습니다.
처음엔 시와 그림이었고, 점점 영상과 음악, 사진으로 넓어졌어요. 지금도 비슷해요.
하나의 문장이나 감정에서 시작해서 그걸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방식을 찾습니다.
저한테 연출은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한 기술이라기보다는 감정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시간에 더 가깝습니다.
Q2. 하이컷 타블로이드 첫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는?
타블로이드라는 형식이 좋았어요. 직접 넘겨야 보이는 매체라서요. 요즘 이미지는 너무 빨리 지나가잖아요.
스크롤 한 번이면 눈에 남기도 전에 지나가고요. 그런데 종이는 속도를 강제로 늦추잖아요.
그 리듬이 하이컷이 다시 시작하는 첫 장면과 잘 맞는다고 느꼈고요.
이번 작업은 그냥 화보를 찍는 게 아니라, 어떻게 시작을 보여줄지 같이 고민하는 일이었거든요. 그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Q3. 전 과정을 직접 이끌었다. 어떤 의미로 남을까.
제 작업은 대부분 글에서 시작해요. 문장을 쓰고, 그 다음에 이미지가 따라오는 편이에요.
그래서 그 문장이 화면에 서 어떻게 보일지까지 제가 직접 만져야 끝난다는 느낌이 있어요.
캐스팅이나 아트워크, 촬영 방향까지 직접 잡은 것도 그 감정의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제 감정이 매체를 옮겨가도 그대로 남아 있길 바랐거든요.
이번 작업은 특히 하이컷의 첫 타블로이드라는 점 때문에, 단순히 아름다운 컷 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첫 장면’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집요하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디렉터로서도, 창작자로서도 지금 제 방향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Q4. 왜 Sunday Service였나.
Sunday Service는 개인보다 함께 할 때 더 강한 팀이에요. 움직임이 크고, 화면을 꽉 채우는 느낌이 있거든요.
하이컷 첫 타블 로이드라면 익숙한 얼굴보다 처음 보는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여럿이 한 화면을 채우는 방식이 이번 작업이랑 더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Q5. 우키요에를 모티프로 삼은 이유는?
우키요에는 평면적이지만 상징이 강하고, 장면을 압축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타블로이드도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지면이 한정돼있어서, 짧은 순간 안에 인상을 남겨야 하니까요.
그래서 우키요에가 가진 평면적이지만 과감한 구도, 상징적 색감을 차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Sun day Service의 집단적 움직임과 그 형식을 겹치면, 현실과 이미지 사이 어딘가에 있는 장면이 만들어질 것 같았어요.
하이컷의 ‘첫 장면’으로 충분히 낯설고도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Q6. 화보를 기획 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키워드는?
향수. 어릴 때 기억은 실제보다 조금 과장돼 있잖아요.
빛은 더 따뜻하고, 공간은 더 크게 느껴지고요. 그 온도를 만들고 싶었어요.
촬영 당일에 조명을 한 번 바꿨어요. 어머니에 대한 향수를 담고 싶었던 장면이었는데, 뭔가 조금 더 부드러운 빛이 필요하다고 느꼈거든요.
결과적으로 그 장면이 이번 화보의 중심이 됐습니다.
저는 계산해서 연출하기보다는, 그 순간에 이 장면이 맞는지 계속 확인하는 편이에요.
Q7. 지금은 어떤 시점에 서 있다고 느끼나.
예전에는 한 장면을 얼마나 잘 만들지에 더 집중했다면, 요즘은 그 장면이 어디에 놓이는지까지 같이 보게 돼요.
특히 이번처럼 ‘첫 장면’을 만드는 작업에서는 컷 하나보다 흐름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앞으로는 패션이나 음악, 퍼포먼스를 구분하지 않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 요. 한 세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작업이요.
저는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라기보다 장면을 정리하는 사람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엔 제가 만든 장면이 저보다 오래 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선택이 느려졌어요.
‘멋있어 보이는지’보다, 이 장면이 시간이 지나도 괜찮을지 더 보게 돼요.
지금의 저는 감정에 바로 반응하기보다는, 그 감정을 어디에 어떻게 놓을지 한 번 더 생각 하는 디렉터에 가까워진 것 같아요.
예술은 생각보다 힘이 크다고 믿어요.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요.
그래서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그만 큼 책임감을 가지고 만들려고 합니다.
* 이은찬(Sunburnkids)은 2005년생으로, 14세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시작했다.
Zior Park, BTS J-hope, All Day Project 등과 협업해온 그는 이번 하이컷 타블로이드에서
디렉터로 참여해 칸예 웨스트가 설립한 Sunday Service를 아티스트로 한 첫 이슈를 완성했다.
사진 | 하이컷
하이컷 Vol.01의 첫 장면을 기획한 디렉터,
Sunburnkids 이은찬.
그의 작업은 늘 하나의 문장이나 감정에서 시작한다.
어느 순간 그것은 공간이 되고, 인물이 되고,
결국 하나의 장면으로 완성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는 ‘화보’를 찍기보다
하이컷 타블로이드의 ‘첫 장면’을 어떻게 보여줄지를 고민했다.
스크롤 속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이미지 대신,
직접 페이지를 넘기며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는 장면.
sundayservicecollective 를 선택한 이유도 같다.
한 사람의 얼굴보다, 함께 모였을 때 더 강해지는 팀.
‘사람’보다 ‘장면’이 오래 남기를 바랐다.
우키요에의 평면적인 구도와 상징적인 색,
그리고 Sunday Service의 움직임이 겹쳐
하이컷의 ‘첫 장면’이 완성됐다.
Sunburnkids 이은찬 인터뷰
자연이 많은 곳에서 자랐어요. 계절이 분명했고, 빛이 자주 바뀌는 동네였죠.
저는 감정을 말로 꺼내는 편은 아니었어요.대신 장면으로 기억하는 쪽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어떤 날의 공기나, 창문으로 들어오던 빛 같은 것들로요.
어머니는 유치원 선생님이셨는데, 아이들 말을 오 래 들어주는 사람이었죠.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저도 감정을 바로 말하기보다 한 번 적어보는 습관이 일찍 생겼습니다.
처음엔 시와 그림이었고, 점점 영상과 음악, 사진으로 넓어졌어요. 지금도 비슷해요.
하나의 문장이나 감정에서 시작해서 그걸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방식을 찾습니다.
저한테 연출은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한 기술이라기보다는 감정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시간에 더 가깝습니다.
타블로이드라는 형식이 좋았어요. 직접 넘겨야 보이는 매체라서요. 요즘 이미지는 너무 빨리 지나가잖아요.
스크롤 한 번이면 눈에 남기도 전에 지나가고요. 그런데 종이는 속도를 강제로 늦추잖아요.
그 리듬이 하이컷이 다시 시작하는 첫 장면과 잘 맞는다고 느꼈고요.
이번 작업은 그냥 화보를 찍는 게 아니라, 어떻게 시작을 보여줄지 같이 고민하는 일이었거든요. 그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제 작업은 대부분 글에서 시작해요. 문장을 쓰고, 그 다음에 이미지가 따라오는 편이에요.
그래서 그 문장이 화면에 서 어떻게 보일지까지 제가 직접 만져야 끝난다는 느낌이 있어요.
캐스팅이나 아트워크, 촬영 방향까지 직접 잡은 것도 그 감정의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제 감정이 매체를 옮겨가도 그대로 남아 있길 바랐거든요.
이번 작업은 특히 하이컷의 첫 타블로이드라는 점 때문에, 단순히 아름다운 컷 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첫 장면’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집요하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디렉터로서도, 창작자로서도 지금 제 방향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Sunday Service는 개인보다 함께 할 때 더 강한 팀이에요. 움직임이 크고, 화면을 꽉 채우는 느낌이 있거든요.
하이컷 첫 타블 로이드라면 익숙한 얼굴보다 처음 보는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여럿이 한 화면을 채우는 방식이 이번 작업이랑 더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우키요에는 평면적이지만 상징이 강하고, 장면을 압축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타블로이드도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지면이 한정돼있어서, 짧은 순간 안에 인상을 남겨야 하니까요.
그래서 우키요에가 가진 평면적이지만 과감한 구도, 상징적 색감을 차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Sun day Service의 집단적 움직임과 그 형식을 겹치면, 현실과 이미지 사이 어딘가에 있는 장면이 만들어질 것 같았어요.
하이컷의 ‘첫 장면’으로 충분히 낯설고도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향수. 어릴 때 기억은 실제보다 조금 과장돼 있잖아요.
빛은 더 따뜻하고, 공간은 더 크게 느껴지고요. 그 온도를 만들고 싶었어요.
촬영 당일에 조명을 한 번 바꿨어요. 어머니에 대한 향수를 담고 싶었던 장면이었는데, 뭔가 조금 더 부드러운 빛이 필요하다고 느꼈거든요.
결과적으로 그 장면이 이번 화보의 중심이 됐습니다.
저는 계산해서 연출하기보다는, 그 순간에 이 장면이 맞는지 계속 확인하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한 장면을 얼마나 잘 만들지에 더 집중했다면, 요즘은 그 장면이 어디에 놓이는지까지 같이 보게 돼요.
특히 이번처럼 ‘첫 장면’을 만드는 작업에서는 컷 하나보다 흐름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앞으로는 패션이나 음악, 퍼포먼스를 구분하지 않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 요. 한 세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작업이요.
저는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라기보다 장면을 정리하는 사람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엔 제가 만든 장면이 저보다 오래 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선택이 느려졌어요.
‘멋있어 보이는지’보다, 이 장면이 시간이 지나도 괜찮을지 더 보게 돼요.
지금의 저는 감정에 바로 반응하기보다는, 그 감정을 어디에 어떻게 놓을지 한 번 더 생각 하는 디렉터에 가까워진 것 같아요.
예술은 생각보다 힘이 크다고 믿어요.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요.
그래서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그만 큼 책임감을 가지고 만들려고 합니다.
* 이은찬(Sunburnkids)은 2005년생으로, 14세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시작했다.
Zior Park, BTS J-hope, All Day Project 등과 협업해온 그는 이번 하이컷 타블로이드에서
디렉터로 참여해 칸예 웨스트가 설립한 Sunday Service를 아티스트로 한 첫 이슈를 완성했다.
사진 | 하이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