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전원생활 속 완벽한 일상에 끼어든 불청객,
그리고 마침내 나를 마주하는 시간.
<오후 네시> 송정우 감독 인터뷰
| 아멜리 노통브의 베스트셀러인 <오후 네시>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죠. 해당 작품을 영화로 탄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으실까요?
소설 <오후 네시>는 '독특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영화나 소설 같은 기존 작품들에서 이웃집과의 에피소드를 다루는 이야기들이 적지 않은데, <오후 네시>처럼 낯선 이의 방문으로 고요하게 괴롭히는 이야기가 꽤나 신선하게 느껴졌는데요. 그리고 드라마에서 블랙코미디로, 마지막엔 스릴러로 장르를 마무리하는 전개가 매우 새롭기도 했죠.
|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초청작이 된 <오후 네시>. 감독님의 소감은 어떠신지.
너무 기뻤죠.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는 두 번째로 초청을 받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배우분들도 같이 초청해 주셔서 다 같이 동행했습니다. 또한, 아멜리 노통브 작가가 벨기에 출신인지라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소설을 읽어보셨으시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화와 소설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 이번 작품에서 사람 사이의 관계성을 섬세히 묘사하시는 듯한데요.
'사람 사이의 관계성'이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나름 이성적이고 윤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두 부부가 옆집 이웃인 의사로 인해 무방비 상태에 노출이 되죠. 이때 자신들도 모르는 본성이 나오게 되는데요. 저 또한 영화를 만들며 이러한 부분들을 늘 되뇌게 되었습니다. 관객분들도 자신이 타인에게 어떤 사람이고, 어떤 본성을 가지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마침 '시간'이라는 키워드를 먼저 말씀해 주셨네요. 그렇다면 감독님께 '오후 네시'는 어떤 시간일까요?
작가분이 구상하시기엔 '오후 네시'가 스스로에게 가장 평온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저 또한 하루의 시간 상, 스스로에게 가장 집중할 수 있고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때라고 생각이 드네요.
| 영화의 주요한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이웃', 감독님은 자신이 어떤 이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육남'같은 이웃이 드물기도 하지만, 요즘은 이웃이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 MZ 세대들이 이 영화를 보면 좀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직접 찾아가며 인사를 나누는 문화가 요즘은 드물잖아요.
그리고 요즘은 거의 '사이버 이웃'인 것 같습니다. SNS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하기에 광의의 의미로 바라봐야 할 것 같네요.
| 그렇다면 감독님은 SNS 이웃이 많으신가요.
사실 SNS를 거의 안 하긴 합니다. (웃음)
|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질문드리자면, <오후 네시>와 같이 매일 똑같은 시간에 우리 집을 찾아오는 불청객. 그리고 그를 마주한 감독님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어 .. 사실 제가 말수가 없는 편인데요.
배우 김홍파 선배님도 제게 '육남'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불청객과 함께 두어 시간 차도 마시고, 음악도 같이 들으며 담소를 나눌 듯하네요.
| 감독님이 바라보는 <오후 네시>의 주목할 만한 스토리 혹은 장면을 하나만 스포해 주신다면.
영화 후반부에 정인이 무의식적으로 육남 집을 찾아가는 장면.
이 클로즈업 때 배우의 모습이 아주 잘 담겼습니다. 제작 때, 사실 콘티를 준비할 여유가 좀 있었습니다. 한정된 공간이다 보니 디테일을 잘 살려 표현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죠.
에디터 | 박주원
영상 | 하이컷, 배급사 제공
#오후네시
#송정우
#미스터리
평온한 전원생활 속 완벽한 일상에 끼어든 불청객,
그리고 마침내 나를 마주하는 시간.
<오후 네시> 송정우 감독 인터뷰
| 아멜리 노통브의 베스트셀러인 <오후 네시>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죠. 해당 작품을 영화로 탄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으실까요?
소설 <오후 네시>는 '독특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영화나 소설 같은 기존 작품들에서 이웃집과의 에피소드를 다루는 이야기들이 적지 않은데, <오후 네시>처럼 낯선 이의 방문으로 고요하게 괴롭히는 이야기가 꽤나 신선하게 느껴졌는데요. 그리고 드라마에서 블랙코미디로, 마지막엔 스릴러로 장르를 마무리하는 전개가 매우 새롭기도 했죠.
|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초청작이 된 <오후 네시>. 감독님의 소감은 어떠신지.
너무 기뻤죠.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는 두 번째로 초청을 받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배우분들도 같이 초청해 주셔서 다 같이 동행했습니다. 또한, 아멜리 노통브 작가가 벨기에 출신인지라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소설을 읽어보셨으시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화와 소설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 이번 작품에서 사람 사이의 관계성을 섬세히 묘사하시는 듯한데요.
'사람 사이의 관계성'이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나름 이성적이고 윤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두 부부가 옆집 이웃인 의사로 인해 무방비 상태에 노출이 되죠. 이때 자신들도 모르는 본성이 나오게 되는데요. 저 또한 영화를 만들며 이러한 부분들을 늘 되뇌게 되었습니다. 관객분들도 자신이 타인에게 어떤 사람이고, 어떤 본성을 가지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마침 '시간'이라는 키워드를 먼저 말씀해 주셨네요. 그렇다면 감독님께 '오후 네시'는 어떤 시간일까요?
작가분이 구상하시기엔 '오후 네시'가 스스로에게 가장 평온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저 또한 하루의 시간 상, 스스로에게 가장 집중할 수 있고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때라고 생각이 드네요.
| 영화의 주요한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이웃', 감독님은 자신이 어떤 이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육남'같은 이웃이 드물기도 하지만, 요즘은 이웃이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 MZ 세대들이 이 영화를 보면 좀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직접 찾아가며 인사를 나누는 문화가 요즘은 드물잖아요.
그리고 요즘은 거의 '사이버 이웃'인 것 같습니다. SNS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하기에 광의의 의미로 바라봐야 할 것 같네요.
| 그렇다면 감독님은 SNS 이웃이 많으신가요.
사실 SNS를 거의 안 하긴 합니다. (웃음)
|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질문드리자면, <오후 네시>와 같이 매일 똑같은 시간에 우리 집을 찾아오는 불청객. 그리고 그를 마주한 감독님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어 .. 사실 제가 말수가 없는 편인데요.
배우 김홍파 선배님도 제게 '육남'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불청객과 함께 두어 시간 차도 마시고, 음악도 같이 들으며 담소를 나눌 듯하네요.
| 감독님이 바라보는 <오후 네시>의 주목할 만한 스토리 혹은 장면을 하나만 스포해 주신다면.
영화 후반부에 정인이 무의식적으로 육남 집을 찾아가는 장면.
이 클로즈업 때 배우의 모습이 아주 잘 담겼습니다. 제작 때, 사실 콘티를 준비할 여유가 좀 있었습니다. 한정된 공간이다 보니 디테일을 잘 살려 표현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죠.
에디터 | 박주원
영상 | 하이컷, 배급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