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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북클럽' 김지은 아나 "책 이야기 들으며 마음의 근육 단련하세요" (0)   TWITTER ICON ME2DAY ICON
HighCut ( 2010-07-30 13:51:50 ) 조회 2,736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 줄거리며 등장인물 이름이 까맣게 지워지는 거예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했더니 황석영 작가님이 호탕하게 웃으며 '나이들면 다 그래, 사실은 나도 그렇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책은 읽는 순간 몸 속에 들어가 체화되기 때문에 잊고 살다가도 언젠가 내가 무슨 일을 결정하거나 조언이 필요할 때 반드시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라는 얘기였죠."

◇신경숙 공지영 등 문학계의 아이콘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김지은 아나운서. <권영한 기자>
 독서는 암기가 아니다. 책 읽으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 김지은 아나운서(MBC)가 새로 진행을 맡은 '김지은의 라디오 북클럽'(MBC FM)이 지향하는 방향도 마찬가지다. "잘난척 하면서 진지하고 심각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누구나 편안하게 읽고 들을 수 있는 방송이고 싶어요. 배에 식스팩 복근을 만들기가 힘들잖아요. 쓰지 않던 몸의 근육을 단련하듯이, 두 귀로 책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담없이 마음의 근육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어요."

 '라디오 북클럽'은 영화감독 장진을 진행자로 2008년 4월 시작됐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 4일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첫 초대 손님은 작가 황석영. 섭외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황 작가님은 1943년 만주 출신이에요. 일제시대와 해방 후 한국전쟁, 베를린 장벽 붕괴와 파리의 이민자 폭동까지 살아 움직이는 근현대사 교과서와 다름없는 분이죠. 황 작가님을 보면서 '이분의 몸 자체가 곧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제일 먼저 모시고 싶었어요."

 작가들과의 인터뷰에는 공이 많이 든다. 황석영을 초대하기 위해 100번이 넘는 전화기 발신 버튼을 눌러야 했다. 두번째 초대 손님 조영남과의 인터뷰 전에는 그의 새 책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를 읽기 위해 열시간 연속 책과 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책은 독자가 진지하게 읽으면 되는 거지, 방송 자체가 주눅들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청취자 분들을 위해 좋은 작가를 모시고 그분들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기고 읽고 싶은 마음도 생길 거라 생각해요."

 서울대 독어교육학과를 졸업한 김지은 아나운서는 1992년 MBC에 입사, 뉴스데스크 앵커와 '출발 비디오여행', '즐거운 문화읽기' 등을 진행했다. 두 권의 책('서늘한 미인', '예술가의 방')을 집필했고,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이라는 책을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2007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대학원에서 2년간 유학했다.

 탱고 마니아이기도 한 그녀는 춤이 어떤 실용서보다 더 명확하게 '남녀관계에 대한 초보탈출 ABC'를 가르쳐 준다고 역설한다. "탱고를 출 때 남자는 리드를 하고 여자는 팔로우 하잖아요. 춤 출 때 여자를 휘두르는 마초같은 남자가 있어요. 여자를 배려하지 않죠. 일상 생활도 그래요. 여자도 춤을 출 때 예쁘게 표현하고 싶어서 장식을 많이 넣을 때가 있어요. 그러다 보면 남자의 몸에 자꾸 기대고 의지하게 되죠. 남자가 힘들어져요. 힘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자기 중심을 잘 잡는 게 남녀관계의 기본 같아요. "

 '김지은의 라디오 북클럽'은 매주 일요일 오전 7시10분부터 8시까지 방송된다.

 < 권영한 기자 champa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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